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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현장 소식

성경, 메마른 땅에 심긴 소망의 씨앗 _말라위, 잠비아 성경 보급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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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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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본 공회는 아프리카 남동부의 두 나라, 잠비아와 말라위의 성경 보급 현장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8년 동안 10개국에 총 56,252부의 성경을 후원한 홍보대사 김영례 권사와 함께한 이번 여정은, 단순한 성경 전달을 넘어, 신앙의 절박함과 희망의 의미를 다시금 깊이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성경이 없는 교실과 예배당

잠비아는 헌법상 기독교 국가임을 명시하며, 인구의 85% 이상이 기독교인입니다. 그렇다면 잠비아의 교회와 학교는 성경으로 가득할까요?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극심한 빈곤으로 인해 대다수의 주민이 성경을 구입할 수 없는 가운데, 잠비아성서공회는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2017년 화재로 성경 창고를 잃은 뒤, 현재 컨테이너를 임시 보관소로 사용하며 사역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매년 20만 부의 성경을 반포하고 있지만, 학교 종교 수업과 교회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입니다.

 

이웃 나라 말라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곳의 많은 기독교인들 역시 극심한 빈곤 속에서,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잠비아, 키냐마 지역의 청소년들

잠비아 키냐마(Kinyama) 지역에 있는 임마누엘 공동체학교(Emmanuel Community School)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가난과 장애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청소년들을 돌보는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모인 이들 가운데, 자신의 성경을 가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근처의 자세일 아카데미(Jasail Academy)역시 사정은 같았습니다. 100명이 넘는 교사와 학생 중 성경을 가진 이는 단 4명뿐이었습니다. 성경을 받은 한 학생은 손에 쥐자마자 첫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적어 넣었습니다. 그 손길에는 ‘내 성경’을 가지게 된 벅찬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말라위, 귀로 듣기만 하던 말씀을 이제 눈으로

말라위 살리마(Salima) 지역의 센가 베이(Senga Bay) 교회. 흙벽돌로 지어진 작은 예배당에는 약 190명의 성도가 모여 있었습니다. 전기 시설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마을에서, 그들은 오디오 성경을 통해서만 말씀을 듣고 배워왔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인쇄된 성경이 전해지는 순간, 찬양과 춤이 터져 나왔습니다. 빈손으로 예배드리러 왔던 사람들이 성경을 품에 안고 돌아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격스러운 예배의 완성이었습니다.

 

“비가 하늘로부터 내려서 다시 그리로 가지 아니하고 땅을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싹이 나게 함과 같이”(이사야 55:10)

 

 

 

 

비가 내려 싹이 나게 함과 같이

메마른 땅에 내린 단비처럼, 성경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생명을 틔우는 소망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을 함께한 홍보대사 김영례 권사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통해 복음을 전하게 해주신 것이 정말 감사하고, 이 사역을 감당하며 그 땅의 형제자매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먹을 것도, 물도 없는 그 땅이지만 복음을 사랑하는 열정은 우리보다 훨씬 크더라고요. 잠비아와 말라위도 우리나라처럼 하나님의 소망으로 일어서기를 기도합니다.”

 

 

후원회원 여러분의 기도와 헌신이 동일한 마음으로 잠비아와 말라위의 메마른 땅에 ‘성경’이라는 소망의 씨앗으로 심기고 있습니다. 그 씨앗이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고, 먼 땅에 있는 형제자매들의 영혼이 말씀으로 깨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정성을 모아 2025년 잠비아에 22,932부, 말라위에 21,917부의 성경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후원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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